공인중개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고 나서 제가 공부했던 과정도 한번 기록해 두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짧은 기간에 합격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공부 비법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하다 보니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대단한 합격 비법을 알려드린다기보다는 제가 왜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했고, 직장을 다니면서 어떻게 공부를 이어갔는지 편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부동산을 알고 싶어서 시작한 공인중개사 공부
제가 처음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2월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근무하던 곳이 있는 건물의 건물주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일을 하지 않아도 꾸준히 수입이 생기는 무언가를 만들 수 없을까?'
지금 생각하면 꽤 큰 꿈이었습니다.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저는 부동산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부동산 관련 책을 찾아봐도 낯선 용어가 많았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부동산 공부부터 해보자는 생각으로 공인중개사 시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면 부동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나중에 중개사무소를 개업할 수도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먼 미래에 관한 생각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미리 준비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두면 언젠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나름 큰 꿈을 가지고 2019년 2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합격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강의 하나 완강하기도 어려웠다
공인중개사 공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라인 강의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인터넷 강의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부 기간이 길어지면서 제가 강의를 듣던 교수님들이 다른 학원으로 이동하는 일도 있었고, 이후에는 대형 학원의 온라인 강의로 옮겨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2019년에 응시한 제30회 시험은 사실 공부를 거의 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당연히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직장을 다니면서 시험 준비를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직장 생활과 공부를 병행한다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퇴근하고 운동까지 하고 집에 돌아오면 이미 지쳐 있는 상태라 온라인 강의 하나를 끝까지 듣는 것조차 힘든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잠들기 전까지 강의를 들으려고 했고, 너무 피곤해서 저녁에 공부하지 못한 날에는 일찍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처음 접하는 용어도 많아서 강의를 한 번 듣는다고 바로 이해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한 번 듣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같은 내용을 다시 들었고, 두 번 정도 들어야 혼자 복습할 수 있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강의만 들으면 끝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따로 외워야 할 내용도 많았기 때문에 쉬는 날에는 복습과 암기를 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해 보니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강의를 듣고 복습하고 문제까지 풀어야 하는 데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체력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공부한다고 점수가 바로 오르는 것도 아니어서 생각보다 점수를 올리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학생 때 했던 공부와는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공부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퇴근 후 피곤한 상태에서 다시 책상 앞에 앉고 강의를 끝까지 듣는 것부터가 저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2022년 제33회, 처음으로 1차 합격
그렇게 공부를 계속하다가 2022년 제33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처음으로 1차에 합격했습니다.
2019년에 공부를 시작했으니 첫 1차 합격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험이 끝난 뒤 그동안 어떻게 공부했는지 생각해 보니 잠을 제대로 못 자면서 공부했던 날도 많았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할 시간을 만들려다 보니 퇴근 후에도 공부하고, 시간이 부족하면 수면시간을 줄여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지금 다시 준비한다면 수면시간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그만큼 마음이 급했고 합격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몇 번의 불합격 끝에 처음으로 1차에 합격했으니 이제 다음 해에 2차만 합격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 제34회 시험에서 다시 한번 큰 고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합격한 1차, 그리고 2023년에는 2차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중개사법이 2차 과목 중에서 점수를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하는 과목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중개사법에서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험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제가 이용하던 수험생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니 어렵다는 이야기가 정말 많았고, 저 역시 제34회 2차 시험에서 불합격했습니다.
어렵게 1차에 합격했는데 2차에서 떨어지고 나니 다음 시험에서는 다시 1차부터 준비해야 했습니다.
몇 년 동안 공부해서 겨우 1차 합격까지 왔는데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그만두기도 아쉬웠습니다.
이미 공부한 시간도 길었고, 여기까지 왔는데 자격증을 따지 못하고 끝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제35회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제35회 시험에서는 공부 외에 생각하지 못했던 컨디션 문제까지 겹치면서 또 한 번 힘든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다음 제36회 시험.
몇 년째 이어진 공인중개사 공부를 이번에는 정말 끝내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시험을 앞둔 9월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약 7주였습니다.
마지막 7주 동안 어떻게 공부했는지, 그리고 합격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제36회 시험에서 어떻게 최종 합격하게 되었는지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공인중개사 공부